MBC '일밤', 거짓 방송으로 도마에 올랐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0 16: 48

MBC의 간판격인 주말 오락프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거짓 방송 내용을 알고도 이를 숨기려 한 것으로 보여 그 도덕성 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문제의 방송 내용은 6일 방영된 일밤의 인기 코너 '경제야 놀자' 이영자 편. 여기서 이영자는 '10여년전 절친한 사이인 이소라에게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준데 대한 감사 표시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받았다'며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은 도금한 가짜 반지로 판명됐고 이영자와 진행자들은 놀랍고 황당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 내용은 일부 거짓으로 드러났고 MBC 제작진도 며칠전 정확한 상황을 전해 들은 것으로 밝혀졌다. 허황된 방송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이소라는 10일 이 프로 게시판에 '나에게 어떤 상처를 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방송을 만들었다고 생각않기에 영자언니와 제작진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밤 게시판을 통해 반지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겠다던 제작진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영자도 9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소라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사과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녀는 여기서 '방송을 더 재밌게 만들려는 욕심에 과장되게 표현을 했다. 반지는 내가 마음에 들어 이소라에게서 뺏어오다시피 했다'며 '방송상 재밌는 부분 위주로 편집되었고 시청자들은 당연히 이소라를 오해할 수 있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의 도덕성 결여를 질타하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기본적인 인격을 무시하고 시청자들을 우롱하는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나' '어떻게 단물만 쏙 빼먹고 나몰라라 인가? 실수 했을 때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오는 중이다. 이영자의 주장대로 MBC 일밤 측이 시청자들의 오해를 일으키기 충분하게 내용을 편집했고, 또 거짓임이 확실히 밝혀진 상황에서도 이를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점 등은 앞으로 방송 오락 프로의 선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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