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하희라가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의 내레이션을 맡아 녹음하던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던 사연이 공개됐다. 5월 10일 오후 2시 20분경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진행된 ‘휴먼다큐 사랑’의 2부 ‘안녕 아빠’ 편 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유해진 PD는 내레이션 과정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유 PD는 “우리가 하희라씨에게 지난해 방송 DVD를 드리면서 내레이션을 부탁했더니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시고 많이 울었다며 흔쾌히 하겠다고 하셨다”며 “보통 다른 분들은 대본을 미리 달라는 말씀을 잘 안하시는데 하희라씨는 녹음 며칠 전부터 계속 대본을 독촉하실 정도로 열의가 있으셨다”고 칭찬했다. 특히 하희라는 녹음을 진행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유 PD는 “초반에는 일부러 화면을 안 보려고 노력하셨는데 결국 나중에는 눈물을 참지 못하셨다”며 “심지어 막바지 즈음에는 너무 울먹거려서 조금만 감정을 절제해달라고 부탁을 드려야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안녕 아빠’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는 한 40대 가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초등학생인 아들, 딸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도 두 명의 아이를 두고 있는 하희라였기에 녹음 도중 더욱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을 터. 하희라뿐만 아니라 제작진들도 편집을 할 때마다 눈물이 나와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윤미현 CP는 프로그램 제작 의도에 대해 “우리는 항상 극한상황이 돼야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정말로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좀더 잘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지난해 ‘너는 내 운명’, ‘아내 김경자’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휴먼 다큐멘터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던 프로그램이다. 그중 ‘너는 내 운명’은 아시안 TV 어워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올 ‘휴먼다큐 사랑’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안녕 아빠’, ‘벌랏마을 선우네’, ‘엄마의 약속’, ‘돌시인과 어머니’ 등 총 5편이 15일부터 차례로 전파를 탈 예정이다. 그중 1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와 2부 ‘안녕 아빠’, 3부 ‘벌랏마을 선우네’는 각각 윤도현, 하희라, 이문세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