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박찬호의 선택, '이적 또는 잔류'
OSEN 기자
발행 2007.05.11 06: 0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적이냐 잔류냐'. 박찬호(34.뉴욕 메츠)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최근 박찬호의 거취를 둘러싼 2건의 기사가 미 언론에서 보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박찬호를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짐 듀켓 단장의 말을 인용해 임시 선발로 투입된 브라이언 버리스 카드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박찬호 영입에 볼티모어가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발진이 탄탄하지 않은 볼티모어는 구원투수인 버리스를 최근 선발로 내세워봤지만 뚜렷한 소득이 없었다. 지난 7일 클리블랜드전에 선발로 나선 버리스는 3⅔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구단의 기대를 저버렸다. 하지만 샘 펄로조 감독은 그를 한 차례 더 선발로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11일에는 볼티모어 지역지 이 박찬호의 이름을 게재했다. 선발투수를 구하고 있는 볼티모어가 제이슨 데이비스(클리블랜드) 오달리스 페레스(캔자스시티) 박찬호를 두고 소속 구단과 얘기를 나눴다고 간략하게 전했다. 이 같은 보도를 종합할 때 볼티모어가 박찬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어깨통증으로 시즌 2번째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재럿 라이트를 대체할 투수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 라이트가 DL에 등재된 뒤 버리스와 제레미 거스리 등을 임시선발로 내세우고 있지만 좀 더 확실하게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볼티모어가 어떤 선수를 선호하는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데이비스와 페레스, 그리고 박찬호는 각기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볼티모어의 최종선택을 미리 점치기는 쉽지 않다. 볼티모어가 박찬호를 강력히 원하더라도 박찬호 본인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지난 겨울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휴스턴, 신시내티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스스로 메츠를 선택한 박찬호는 메츠로부터 사실상 '해고통보'를 받았음에도 트리플A 뉴얼리언스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에 대한 강한 애정과 함께 반드시 뉴욕에서 성공하겠다는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11일 현재 뉴올리언스 제퍼스 선수명단에는 박찬호의 이름이 등재되지 않았다. 지난 4일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뒤 아직 10일간의 준비기간이 지나지 않은 탓에 잠시 휴지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절차상 메츠와 박찬호는 오는 14일까지 타 구단의 영입제의를 기다릴 수 있다. 이 때까지 트레이드 제의가 없으면 박찬호는 이미 동의한 대로 뉴얼리언스로 복귀할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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