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전향' 장성호, 마른 하늘에 날벼락?
OSEN 기자
발행 2007.05.11 09: 31

'빅초이'의 KIA 입단으로 불똥을 맞을 선수는 비단 래리 서튼만 아니다. 실질적으로 1루수 터줏대감 장성호(30)가 더 큰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KIA는 최희섭의 입단과 함께 좌익수 래리 서튼을 퇴출시키고 투수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서튼은 그동안 4번타자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해 최희섭의 유탄에 맞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점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을 내줘야 되는 장성호에게도 큰 문제다. 최희섭은 입단과 함께 주전 1루수로 뛸 전망이다. 아직 피치컬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실전 감각을 키워야 되겠지만 출전하게 되면 1루수 글러브를 낄 공산이 크다. 서정환 감독도 최희섭을 1루수로 기용하고 장성호를 좌익수로 이동시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 감독의 얼굴은 편치 않다. 느닷없이 좌익수로 뛰게 되는 장성호가 자칫 부담으로 인해 부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성호는 해태시절 한때 좌익수 경험이 있지만 1루수 만큼 편안한 포지션이 아니다. 외야 수비력도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런데 장성호는 최희섭의 입단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좌익수로 나가야 된다.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쓸 수도 있지만 팀 내 리딩히터(.326)로서 최다타점(18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명타자 이재주를 썩힐 수 없기 때문이다. 장성호는 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3할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좌익수 수비 부담 때문에 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오랫만에 외야 수비를 하기 때문에 수비쪽에서 허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장성호가 3할 타율에 실패한다면 부담은 고스란히 팀 성적으로 연결된다. 물론 최희섭이 홈런을 펑펑치고 장성호도 공수에 걸쳐 제 몫을 해준다면야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 도중 자기 텃밭을 내주고 외야 수비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희섭의 입단과 함께 포지션 이동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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