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호세, "구단 결정 이해할 수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1 10: 13

"야구도 사업이니까 구단의 퇴출 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 11일 오전 구단의 퇴출 통보를 접한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2, 롯데)가 심경을 밝혔다. 호세는 "나 역시 성적에 불만스러웠다. 나의 마음보다는 구단의 (퇴출) 결정이 우선이므로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은 갈매기 돌풍을 일으키며 롯데 팬들의 큰 기쁨으로 버텨온 펠릭스 호세의 퇴출 소식에 본인은 물론 구단 관계자와 팬들에게도 아쉬움은 큰 것 같다. 조규철 롯데 1군 매니저는 "정이 많이 들었는데 떠난다니 많이 섭섭하다. 호세가 험악해 보여도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정도 많은 좋은 친구였다"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호세의 통역을 담당했던 이정홍 씨도 "일부 보도와는 달리 신사적인 면이 많은 친구였다. 오늘 퇴출 소식을 접한 뒤 본인도 조금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씁쓸하다"고 밝혔다. 호세의 퇴출 보도를 접한 롯데 팬들도 아쉬운 마음은 마찬가지. 롯데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인 '갈매기 마당'에 팬들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최윤정 씨는 "너무 너무 아쉽다. 아침에 눈물날 뻔 했다. 용병이라 이별식도 없고 이대로 보내려니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진영삼 씨는 "이제 등번호 99번호를 못 보게 됐다. 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역전 홈런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룡 씨도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이유가 뭘까"며 호세의 퇴출 소식에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최근 수 년간 롯데에서 호세는 가히 상징적인 존재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야수 호세는 1999년 롯데에 입단, 타율 3할2푼7리, 151안타, 36홈런, 12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검은 갈매기 돌풍을 불러 일으키며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2001년에도 타율 3할3푼5리, 123안타, 3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장타율(6할9푼5리)과 출루율(5할3리) 1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재진출 등으로 몇 년간 롯데를 애태웠던 호세는 지난 시즌 롯데로 돌아와 타율 2할7푼7리, 115안타, 22홈런, 78타점으로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초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조기 귀국한 호세는 그동안 재활훈련에 매진하다 4월 13일 1군에 가세했다. 1군 합류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베이스 러닝은 물론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스윙, 특유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23경기 출장한 호세는 타율 2할5푼6리 22안타 1홈런 12타점 14볼넷에 그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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