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최적기다. 찬호를 데려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58) 사무총장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34)를 국내 무대로 복귀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일 취임 1주년(5월 8일)에 즈음해 OSEN과 특별 인터뷰를 가진 하일성 총장은 “박찬호를 지금 데려오고 싶다. 찬호의 구위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지금이 최적기로 보인다”면서 “박찬호가 돌아오면 한국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 총장은 “최희섭이 오늘(10일) KIA와 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등 해외파들의 복귀가 프로야구 흥행에 호재다. 만약 박찬호도 복귀한다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찬호가 그동안 국위를 많이 선양했으므로 이제는 한국야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 총장은 박찬호의 복귀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찬호가 구위가 더 떨어져서 돌아오기 보다는 현재 구위로 복귀해야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 총장은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구단과 더불어 박찬호의 복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얼마 전 박찬호가 뉴욕 메츠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당했을 때 ‘국민감독’인 김인식 한화 감독은 “찬호 구위는 현재 한국야구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면서 한국야구 복귀를 은근히 기대했다. 하 총장도 박찬호의 구위에 대해 김인식 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보인 것이다. 박찬호가 올 시즌 중 한국야구로 돌아오게 된다면 KBO는 박찬호를 위한 특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원래는 한화 구단이 박찬호를 데려와도 올해는 선수등록(2월1일)이 마감된 상태라 내년 시즌에나 뛸 수 있지만 ‘해외파 복귀 특별규정’을 적용한 것처럼 박찬호에게도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KBO는 박찬호가 복귀만 결심한다면 얼마든지 ‘특별규정’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메츠 구단에서 방출대기 조치된 박찬호는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구단인 뉴올리언스행을 받아들였지만 오는 14일까지는 타구단의 트레이드 요구나 웨이버 공시를 거쳐야 한다. 현재 선발투수가 필요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박찬호를 후보로 놓고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물론 박찬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 한국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없는 상태로 한국무대 복귀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하 총장의 바람대로 박찬호가 올 시즌 중에 한국야구로 돌아오는 ‘획기적인’ 대사건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