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재용이', 단돈 5만원 세트로 시작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1 13: 53

'시작은 비록 초라했어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축사가 딱 어울리는 방송 프로가 있다. 바로 케이블 방송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다. CJ뮤직의 김종진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제작진 누구도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를 시작할 때는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첫 방송 때 세트비는 불과 5만 원을 지출했을 정도"라고 이 프로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5만 원 세트비는 방송 사상 전무후무할 액수다.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열기가 확산되면서 확고한 마니아팬들을 만들었다. 연예인 지상주의가 팽배한 요즘, 스타들의 감추고 싶은 곳들을 들추고 쑤시는 직접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는 그룹 DJ. DOC 멤버이자 방송인으로 나선 MC 정재용의 순결한(?) 진행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는 MC로서는 다소 어눌하고 느린 말투와 점잖치 못한 행동을 일삼지만 가식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대표는 그의 MC 결정에 대해서도 "정재용을 MC로 쓰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대다수는 반대했었다. 그래도 그를 믿고 꾸준히 맡긴 결과가 좋게 나와서 지금은 제작진 모두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정재용은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 단 한 프로만을 고정 진행하고 있을 뿐인데도 CF 출연을 따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프로에 PD 등 스태프와 작가들이 자주 출연하는 이유도 출범 당시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연예인 게스트들을 쓰는 것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는 얼마전 영화를 찍으면 흥행에 실패하는 TV 스타로 김태희, 김정은, 김희선, 고소영 등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고 '코디가 안티인 남자 연예인' , '여자 연예인 신체부위별 최고 최악' 등의 기발한 소재로 연예인들에게는 분통을,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심정을 선물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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