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야구인이다. 쏟아지는 전화와 업무 보고에 연신 집무실을 드나드는 가운데서도 리틀야구 TV 중계에도 눈길이 오가고 있다. TV에서는 올해 새로 개장한 서울 장충동 리틀야구 전용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리틀야구대회 결승전이 한창이었다. 지난 8일 어버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았던 하일성(58)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한국야구의 미래인 리틀야구 중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 총장은 “리틀야구 TV 중계로 관심이 높아지고 유소년 야구 장학기금 지원 등에 힘입어 팀이 17개에서 40개로 부쩍 늘어났다”며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에 기쁜 표정이었다. ‘명 해설가’에서 한국 프로야구 ‘행정가’로 변신한 하일성 총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일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지난 10일 한국야구회관 6층 KBO 사무총장실에서 가진 하일성 총장과 OSEN 홍윤표 대표기자의 일문일답이다.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면. ▲정말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 정신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안팎으로 의미있는 정비를 한 1년이었다. KBO 기구를 개편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었고 심판진도 신상필벌로 효율적인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도 앞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지난 1년간 현대 구단 매각 사태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해결됐다. -올 시즌 관중이 늘어나는 등 한국야구가 붐업이 되고 있다. ▲롯데와 LG가 시즌 초반 선전한 덕이다. 여기에 해외파들이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도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보다는 해외파가 국내로 복귀하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빅리그에서 뛰었던 최희섭도 돌아오는 등 한국야구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현재 박찬호를 데려오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구위나 분위기로 볼 때 박찬호도 지금이 복귀할 최적의 시점이다. 국위 선양은 많이 했으니 이제는 한국야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현대 구단 매각 작업은 어떻게 진행돼 가고 있나. ▲곧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다. 조만간에 신상우 총재께서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다. 잘 해결됐다. 일부에서는 KBO가 매각 문제에 적극적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가장 속이 타고 초조한 곳이 KBO 아닌가. 그동안 기업체들과 물밑에서 협상에 분주했다. 그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올해는 관중 400만 명 재돌파와 함께 올림픽 예선전 통과라는 지상과제가 있다. 벌써부터 일본 전력분석원들이 한국에 체류하며 전력 파악에 한창이다. 우리는 대비책이 있나. ▲일본 분석원들이 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아시아 3개국(한국 일본 대만)의 전력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그 수준에서 좀 더 보강하기 위해 한국이나 일본 모두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일께 전력분석요원(유남호 전 KIA 감독, 조범현 전 SK 감독)을 대만에 파견해 장기 체류시키며 대만 전력을 파악할 작정이다. 일본 대표선수들의 기량도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 또 비디오와 기록을 취급하는 일선 전문 전력분석원을 채용해 앞으로 대표팀 운영에 활용할 생각이다. 대표팀 지원체제도 총력 태세를 갖췄다.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지원단에 합류해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등 고무적이다. -한국야구 미래인 유소년 야구팀이 줄어 들어 걱정이었다. 올해는 달라지고 있나. ▲올 들어 팀이 부쩍 늘고 있다.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유소년 야구발전 장학기금 조성, 운동장 확보, 리틀야구 TV 중계 등의 효과로 리틀야구 팀수가 17개에서 40개로 늘어났다. 내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 문제를 제외한 야구계 현안들은 잘 마무리 되고 있는지. ▲서울 동대문구장이 없어지게 돼 아쉽게 됐지만 대신 야구장 7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청 야구단도 존속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고 상무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하고 있다. 경기인 출신 야구인들이 행정에 좀 더 참여해 일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일성 총장은 취임할 때 선언했던 야구인 출신의 행정가로서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취임 1주년 특별 인터뷰를 마쳤다. [대담=홍윤표 대표기자, 정리=박선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