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최대 숙원인 돔구장 건설이 경기도 안산시의 민자유치 성공으로 가시화되면서 한국 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돔구장이 프로야구 발전에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발전의 초석을 다질 호재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사계절 야구할 수 있는 시설이 생기면서 각종 국제대회 유치는 물론 한국야구의 질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이 확실시된다. 먼저 돔구장은 신생구단 창단 및 현재 구단 매각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현대 유니콘스의 홈구장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돔구장 한 개가 생기면 2개팀이 홈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과 신생구단 창단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재료다. 이미 올해 초 한국야구위원회와 8개 구단은 '도시연고제'의 재확인과 함께 '전면 드래프트제'를 도입, 기존 구단이 자유로이 연고지를 옮길 수 있고 신생구단이 연고지를 쉽게 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놨다. 또 돔구장이 건설됨으로써 계절에 상관없이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 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 프로 정상 대결인 코나미컵도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 유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돔구장이 한국야구 발전과 종합문화시설로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운용이 전제조건이다. 일반 구장에 비해 비싼 유지비를 위해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 구단에 지나친 짐을 지우게 되거나 프로야구가 없을 때 문화시설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돔구장은 건설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슬기로운 돔구장 건설과 운용으로 한국야구도 발전하고 문화계도 살찌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나고야돔 내부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