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로 지난 1981년에 데뷔한 이래 줄곧 모범생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이민우(31)가 자신의 강직한 모범생 이미지를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코믹하게 다가간다. 모범생과 코믹, 그 역설의 미학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이민우는 이하나 지현우 주연의 MBC 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선도진 역을 맡았다. 선도진은 모든 사람들을 바른길로 선도하려고 하는 중학교 얼짱 영어 교사이다. 언듯 보면 기존의 이미지 그대로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극중 선도진은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과외 안 해도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등의 교과서적인 교훈을 늘어놓는 사람이다. 헌데 오히려 이런 하품 나오는 격언들이 더 강직하게 표현될수록 역설적으로 더 웃기게 된다. 기존 이민우의 모범생 이미지를 더 심화시켜 ‘코믹 모범’ ‘코믹 강직’한 캐릭터로 진일보 한 셈이다. 이런 이민우는 자신의 성실 모범 이미지에 대해 “95년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해서 그런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며 “술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하는, 실상 모범생은 아니다”라고 5월 9일 ‘메리대구 공방전’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도 “선도진이라는 캐릭터는 모범생이지만 독한 이미지가 있다”면서 “코믹한 부분 때문에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런 작품 선택 경향은 ‘메리대구 공방전’ 이후에도 계속될 모양이다. “‘메리대구 공방전’ 이후에 하게 될 두 작품에서도 좀더 색다른 배역으로 시청자들을 찾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우는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패리스 힐튼을 우상으로 삼는 짝퉁 패리스 힐튼 이소란 역의 왕빛나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극중 이민우는 왕빛나의 집안을 들여다보면서 온통 자신이 선도할 일 투성이라며 행복해하는 ‘코믹 모범’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MBC ‘메리대구 공방전’은 5월 16일에 첫 방송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