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퇴출 '칼바람' 매섭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2 13: 51

따스한 5월이지만 프로야구계에 불어닥친 칼바람은 매섭다. 숨막히는 순위권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용병의 '고향 앞으로'가 잇달고 있다. 롯데가 가장 먼저 칼을 빼들었다. 롯데는 지난 11일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를 퇴출하고 멕시칸리그 출신 에두아르도 리오스와 총액 16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최근 수 년간 롯데에서 호세는 가히 상징적인 존재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야수 호세는 지난 1999년 롯데에 입단, 타율 3할2푼7리, 151안타, 36홈런, 12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검은 갈매기 돌풍을 불러 일으키며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2001년에도 타율 3할3푼5리, 123안타, 3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장타율(6할9푼5리)과 출루율(5할3리) 1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재진출 등으로 몇 년간 롯데를 애태웠던 호세는 지난 시즌 롯데로 돌아와 타율 2할7푼7리, 115안타, 22홈런, 78타점으로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롯데는 호세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예전의 파워 배팅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심 타선의 약화를 가져왔고 팬들의 염원인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위해 호세를 교체하게 된 것. KIA의 에서튼도 같은 날 살생부에 올랐다. KIA는 용병 투수 마이클 에서튼을 보내고 제이슨 홀 스코비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 트리플A 시리큐스에서 뛰고 있는 스코비는 직구 최고구속 145km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한 에서튼은 2승 2패에 방어율 4.22를 기록했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가 아닌 데다 스피드 변화구 제구력 모두 낙제점을 받아 퇴출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삼성도 마찬가지. 삼성은 12일 윌슨을 퇴출하고 마이너리그 출신 좌완 브라이언 메존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8만 달러 등 총 23만 달러에 계약했다. 윌슨은 지난 11일 대구 현대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하는 등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 6패(38이닝 41피안타 12볼넷 9탈삼진 19실점)에 방어율 3.79에 그쳤다. 5월에 몰아 닥친 퇴출 칼바람에 각 팀 용병들은 행여나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호세-에서튼-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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