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박세봉 통신원] 올 시즌 첼시의 시작은 다른 팀과 남달랐다. 프리미어리그 3연패는 물론 UEFA챔피언스리그 재패를 노리며 많은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전천후 미드필더인 마이클 발락(독일)을 주급 13만 파운드에 영입했고 이탈리아 세리아A의 득점왕이자 AC 밀란의 특급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를 3100만 파운드에 데려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왼쪽 수비수 애슐리 콜을 아스날로부터 영입하기 위해 갈라스(+현금 500만 파운드)를 내주었다. 또 델 오르노 대신 할리드 불라루즈를 함부르크에서 스카우트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위약금을 지불하고 존 오비 미켈을 사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새로운 얼굴들은 잔 부상과 리그 적응 실패로 대부분 먹튀란 오명을 쓰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영입 선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첼시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 12월과 1월 주장 존 테리 등의 부상으로 수비진이 붕괴, 위기에 처했을 당시 첼시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특유의 팀워크로 난관을 극복했다. 2월 말 칼링컵(리그컵) 우승을 기점으로 맨유에 승점 5점차까지 따라붙으며 리그 우승에 다가갔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라갔을 뿐더러 FA컵서도 결승에 진출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에겐 부상이란 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패배하며 탈락한 이후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발락은 무릎 수술로 입어 시즌 아웃되었다. 여기에 히카르두 카르발류마저 부상을 입었다. 이에 첼시는 우승의 길목이었던 아스날전에서 1-1로 비기며 리그 우승 좌절이라는 상처만 남았다. 오는 19일 첼시는 맨유와 FA컵 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된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우승 트로피를 남겨 놓은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많은 불만을 표출해냈다. 그는 영국 BBC TV와 인터뷰에서 "카르발류가 FA컵 결승전에 나올 확률은 1%이고, 발락이 나올 확률은 0%이다. 현재 안드리 셰브첸코와 디디에 드록바, 카르발류, 발락, 스캇 싱클레어, 애슐리 콜이 부상으로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FA컵 결승전에서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많은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며 "맨유는 우승 자격이 있지만 우리 또한 그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낫다" 고 말하기도 했다. 부상 병동의 첼시가 어떠한 전술과 용병술로 이러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주전 대부분이 나오지 못하는 결승전에서 첼시는 과연 시즌 2관왕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주전 모두 부상에서 돌아온 맨유가 2관왕에 오를지 19일 뉴웸블리 구장에서 판가름 난다. easterday315@hotmail.com 뉴웸블리 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