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구를 조심하라". KIA맨이 된 최희섭(28)이 광주구장을 찾은 12일. 서정환 감독과 코치실을 거쳐서 선수단 라커룸에 들어선 최희섭은 주장이자 광주일고 9년 선배인 이종범(37)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이종범은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아따, 크킨 크네. 내가 일본에서 돌아올 때 기자가 50명은 됐는데 이번에는 좀 적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반갑다. 열심히 잘해보자"고 활짝 웃었다. 이종범은 "개인적으로 내가 은퇴하기 전에 함께 뛰어서 좋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왔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며 후배의 마음을 읽었다. 한국 무대에서 성공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희섭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희섭이가 메이저리그의 좋은 투수들 볼을 쳤지만 그들은 적극적인 승부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투수들은 일본 투수들과 비슷하다. 3,4번타자들에게는 나쁜 볼로 유인한다. 볼 배합을 읽고 선구안에 신경쓰지 않으면 타율과 홈런수가 저조할 것이다. 전력 분석과 한국 야구에 하루 빨리 적응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 최희섭을 보니 기분이 좋다. 침체에 빠진 한국야구를 부흥시키고, 쇼맨십도 보여주는 플레이를 해야 된다. 더욱 성공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선배다운 자상함을 보여주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