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화 감독이 개인 통산 1700번째 지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두산의 7연승을 저지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애제자' 정민철이었다. 한화는 12일 두산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1회부터 두산 '급조 선발' 이원희를 두들겨 4점을 선취, 9-2로 낙승했다. 당초 선발로 예고된 구자운이 러닝 도중 오른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 선발이 불발될 때부터 두산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올 시즌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던 이원희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이원희는 첫 타자 고동진을 볼넷 출루시킨 데 이어 2번 이영우에게 좌측 2루타, 3번 크루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이어 4번타자 김태균은 이원희의 4구째 시속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스리런 홈런(시즌 10호)을 뽑아냈다. 이에 참다 못한 김 감독은 이원희를 내리고, 노경은을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불붙은 한화 타선은 2,3,5회 매 이닝 1득점씩 추가해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화 승리의 유일한 장애물이었던 비도 5회말 공격 도중 15분간 중단시켰을 뿐이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2회 최준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8회까지 5피안타 1볼넷의 관록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얻었다. 정민철은 94구를 던져 65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과시했다. 한화는 9회 최영필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양준혁-이대호-김동주 등을 제치고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냈다. 또 한화 용병 크루즈는 1회 타점과 득점으로 7경기 연속 타점-9경기 연속 득점-1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두산은 하루 만에 5할 승률(14승 15패 1무) 아래로 떨어졌다. 한화는 12경기 연속 팀 홈런을 달성하며 2위(15승 12패 1무)를 고수했다. ■…한화 좌완 마무리 구대성이 이르면 오는 15일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성은 12일 오후 이범호 김인철 고동진 이도형 등을 세워놓고 35구의 라이브 피칭을 치렀다. 시험 투구 직후 구대성은 "100% 피칭이었다. 통증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