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날 면담을 통해 골을 못넣으면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부담을 떨쳐버렸습니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의 새로운 주장이 된 이관우(29)가 골을 못넣으면서 위협받았던 주전 자리를 지킨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12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삼성 하우젠 2007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된 이관우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시즌 첫 골이 팀의 연승에 기여하는 결승골이 되어 기쁘다"며 "특히 골을 넣지 못하면 출전이 제한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들어 부담이 됐는데 이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이에 앞서 "이관우가 공격형 미드필더 가운데 유일하게 올 시즌 득점을 넣지 못한 선수"라며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지 못할 경우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포함해 15경기 동안 어시스트만 3개를 올렸던 이관우는 "이제 16경기에서 1골, 3도움으로 4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며 "올 시즌 목표가 공격 포인트 15개를 기록하는 것이었는데 시즌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12개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후반 한때 전재호(28)와 과격한 몸싸움을 한 것에 대해 "최근 들어 수비에도 치중하다보니 가끔 그런 모습이 보인다"며 "선제골을 허용해 과격하게 나오기 시작한 인천에게 밀리기 시작하면 동점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같이 맞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내려가는 것에 대해 이관우는 "(김)남일이가 예전에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내가 공격쪽으로 더 편하게 경기하려면 미드필더에 있는 것이 낫다"며 "하지만 조직력이 맞아들어가 스리백과 포백을 수월하게 전환하며 약속된 플레이가 되고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상황에 대해 이관우는 "마토, 양상민과 함께 프리킥 연습을 함께 하는데 이임생 코치는 마토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웃은 뒤 "프리킥을 차기 전에 마토가 크로아티아 말로 뭐라 했는데 자기가 차겠다는 뜻 같았다. 하지만 내가 한국말로 차겠다고 마토에게 얘기해줬는데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