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정규리그 7경기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수립하지는 않았지만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서울은 12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10라운드에서 이상협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제칼로에게 바로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답답했던 전반 전반은 답답했다. 홈팀 서울은 이을용의 부상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기성용과 김태진은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전북의 노련한 수비라인을 흔들지는 못했다. 전북은 후반에 승부를 걸기 위해 전반전은 전력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확실한 골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14분 서울 고요한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고 5분 후 권집의 슈팅이 나온 것이 전반 초반 특이할만한 것이었다. 전반 중반까지도 양 팀은 이렇다할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서로 상대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경기는 지루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종료 직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아디가 헤딩한 것이 권순태 골키퍼의 품에 안기면서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 공격 경쟁을 선언한 후반 후반 들어 귀네슈 감독은 심우연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러자 전북의 최강희 감독 역시 이정호를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이같은 교체에 힘입어 양 팀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분 제칼로가 좋은 찬스를 잡았고 1분 후에는 기성용이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다. 공격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양 감독은 확실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1분 서울은 김동석을 전북은 스테보를 투입한 것이다. 공격 경쟁을 펼쳐보자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양 팀은 파상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13분 심우연이 머리로 떨구어준 공을 이상협이 잡았다. 이상협은 순간 스피드로 수비수를 떨구고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한 후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맞추었다. 1분 후에는 전광환이 올린 크로스를 제칼로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중반으로 넘어가자 기세가 앞선 서울이 조금더 앞서나갔다. 서울은 심우연, 이상협, 이청용, 김은중 등 모든 공격수들을 전방으로 위치시키며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서울은 허리를 점령한 후 빠른 공격을 전개시켜나갔다. 하지만 경험이 문제였다. 조급한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패스전개 타이밍이나 방향 등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좋은 찬스를 날렸다. 여기에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김한윤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서울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 2분만에 터진 2골 김한윤이 퇴장당하자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또 '0-0 무승부'가 서서히 자리잡았다. 기자들은 서울이 7경기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면서 기사를 채워가고 있었다. 그 순간 서울의 골이 터졌다. 후반 38분 송진형이 때린 슈팅이 권순태를 맞고 나왔다. 이것을 이상협이 쇄도하며 골로 연결했다. 1분 후 전북의 만회골이 나왔다. 빠른 공격을 펼친 전북은 권집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제칼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이었다. 2분 만에 2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 종료 2분 전 이청용이 돌파 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권순태에게 막혔고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bbadagun@osen.co.kr 선제골을 넣고 좋아하는 이상협(윗 사진 오른쪽)-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제칼로(아래 사진 오른쪽)./상암=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