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까보레 듀오' 위력 배가, 경남 '함박웃음'
OSEN 기자
발행 2007.05.12 21: 39

'삼바 듀오' 뽀뽀(29)와 까보레(27)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면서 '2년차 도민구단' 경남 FC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남은 12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8분 뽀뽀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5분 뽀뽀의 어시스트에 이은 까보레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창단 후 가장 높은 순위인 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경남은 이날 승리로 4위 전북 현대와의 승점차를 3으로 벌렸고 박항서 감독이 전반기 13경기에서 목표로 했던 승점 18~19에 1, 2점 정도를 남기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사실 이들은 경남과 박항서 감독에게 있어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같은 존재다. 뽀뽀의 경우 부산에서 두시즌 동안 뛰며 66경기에서 24골에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주공격수로 자리잡았지만 앤디 에글리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며 퇴출시켰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뽀뽀의 경기 스타일과 팀이 잘 맞는다고 판단해 데려왔고 이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또 까보레는 경남이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가까스로 구한 용병이다. 브라질에서 '용병 찾아 삼만리'를 했던 박 감독이 귀국 직전 지켜봤던 TV 중계에서 까보레의 활약상을 인상깊게 봤고 계약을 이끌어냈다. 186cm에 71kg로 장신인 까보레와 168cm에 69kg로 탄탄한 체격을 가진 뽀뽀는 멀리서 지켜보면 토튼햄 핫스퍼의 투톱을 보는 듯하다. 토튼햄 핫스퍼는 장신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단신인 로비 킨 또는 저메인 데포를 함께 내보내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베르바토프 대신 역시 장신인 호삼 아메드 미도로 '거꾸리와 장다리' 듀오를 만들어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튼햄 핫스퍼 장단신 듀오를 보는 듯한 뽀뽀와 까보레 역시 찰떡궁합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4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9분 유경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뽀뽀의 크로스에 이은 까보레의 헤딩골로 1-1을 만들며 첫 승점 1을 따냈다. 또 이들의 콤비 플레이는 지난달 15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18분과 후반 40분에 뽀뽀의 어시스트에 이은 까보레의 골이 연달아 터졌고 지난 5일에는 대구 FC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반 30분 역시 뽀뽀의 도움에 이은 까보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공교롭게도 창단 2년 만에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도민구단 경남이 과연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또 다른 금자탑을 쌓을 것인지는 이들의 발끝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뽀뽀는 이날 1골 1어시스트로 올시즌 6골, 5어시스트를 기록, K리그 통산 30골 19어시스트를 올리며 '20-2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tankpark@osen.co.kr 뽀뽀-까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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