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CF 스타들, 도덕성에 '치명타'
OSEN 기자
발행 2007.05.13 07: 39

대부업 CF에 출연한 스타들 가운데 일부가 자칫 도덕성에 치명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간편하고 쉽게 돈을 빌릴수 있다'고 양 손을 벌려 웃으며 광고했던 대부업체가 불법 고금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될 경우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보팀의 문경만 사무관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방송 광고를 하고 있는 대부업체들의 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곧 조사에 들어간다"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모니터를 해본 결과, 문제점이 인지됐다"고 밝혔다. 문 사무관은 "특별히 연예인들이 대부업체 광고에 나섰다고 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하지는 않는다"며 "CF를 찍은 해당 업체가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에도 모델로 나선 연예인이 법적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명인사나 아나운서, 연예인 등의 CF 모델에게 그들이 인지하지 못한 광고업체의 불법 행위를 문제 삼아 법적 책임을 물은 판례가 없다. 그러나 이같은 면죄부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뿐이다. 법정 최고인 연 66%의 고금리를 물리는 대부업체 CF에 나선 스타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갑기 그지없다. 만약 공정위 조사에서 이들이 CF 출연한 대부업체들 가운데 불법으로 고리 착취를 한 사례가 적발되면 타는 불에 휘발유를 끼얹는 꼴이 된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친근한 얼굴의 스타가 '전화 한번으로 쉽게 돈을 빌린다' '인터넷 클릭 한번이면 대출 OK'라고 얘기하니 쉽게 그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보기 좋은 과실이 입에 단 만큼 그 부작용이 만만찮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결국 그 원망과 비난이 광고 출연 스타에게 돌아가고 있다. 스크린축소 저지와 반FTA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안티 팬이 늘었던 영화배우 최민식은 한 대출업체의 광고에 출연했던 바람에 상황이 더 악화됐었다. 또 '유명 연예인으로 많은 돈을 벌면서 왜 대출 광고까지 찍냐'고 인터넷상에 악플이 등장했던 이들로 김하늘, 한채영, 이영범, 탁재훈, 이병진, 심혜진, 김미려, 안혜경, 조원석 등을 들수 있다. 특히 모범적인 가정생활과 사회 봉사활동으로 덕망이 높았던 최수종 등은 잠시의 외도로 기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현재 국내 대부업 시장을 휩쓸고 있는 회사들은 대개 일본계 자본을 쓰고 있다.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업계의 순익 규모도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형 대부업체들은 특급 연예인을 CF에 출연시키기 위해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그만큼 확실한 보증수표가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의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신용 조회를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신용 점수가 깎여서 일반 시중 은행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당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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