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유독 류현진에 엄격한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5.13 08: 34

김인식 한화 감독이 류현진 얘기만 나오면 '엄한 아버지'로 변하는 이유는. 한화-두산전이 열렸던 지난 12일 대전구장. 감독 통산 1700번째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한 직후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함과 위트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런데 유독 류현진(20)에 대해서는 "어제 다 이긴 경기 내줬다"며 하루가 지났음에도 거듭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돌리다(변화구 구사를 이렇게 지칭했다) 김동주-안경현-홍성흔에게 다 맞았다. 힘으로 하면 됐는데. 요령있는 투구와 강약 조절이 안 되니까 '죽사발'이 난 것이다"라고 평했다. 실제 류현진은 5⅓이닝 10피안타 3볼넷 7실점(7자책점)으로 프로 데뷔 이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김 감독은 패전 직후 "류현진이 그러면 안된다"라고 역전패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두산전에서 그렇게 맞으면서도 삼진 6개를 잡았다. 47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다. 3회까지는 시속 140km대 후반 직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체인지업 비중을 늘린 4회부터 김동주에게 대형 투런홈런을 맞는 등 4회 3실점-6회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1이닝에 1점만 줘라"라는 '특이한' 처방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점수를 주려고 해야지 1점도 안 주려고 하다 3~4점씩 줬다. (빅이닝을 만들어 주면) 그러면 안된다. 그러다 보면 투구수도 1이닝에 30개 이상을 던지게 된다"라고 '소탐대실'을 지적했다. 김인식 감독 특유의 '통 큰 야구'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아울러 류현진에 대한 혹평을 통해 그에 대한 무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sgoi@osen.co.kr 지난 11일 대전경기 6회 1사 후 강판하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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