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8.KIA)이 빠르면 15일 수원 현대전에서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갖는다. 서정환(52) KIA 감독은 13일 광주 SK전에 앞서 최희섭의 프리배팅을 유심히 지켜본 뒤 "몸상태가 아주 좋다. 기다릴 것 없다. 곧바로 실전에 투입해도 괜찮겠다"며 "오는 15일 수원 현대전에 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감독은 포지션과 타순에 대해서 "4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실전감각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는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감각을 찾으면 된다. 2군에서 먼저 조율할 수도 있지만 현재 2군 경기가 없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조기 실전투입은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희섭은 지난 11일 귀국한 뒤 12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어 다음날(13일) 배팅훈련과 함께 팀내 4번타자 겸 1루수로 곧바로 낙점받았다. 시차적응, 실전감각 키우기를 모두 생략한 그야말로 일사천리이다. 최희섭은 이날 처음으로 그라운드 타격훈련을 했다. 전날은 광주구장 실내연습장에서 타격을 했다. 최희섭은 서감독을 비롯, KIA 코치들이 모두 몰려들어 보는 가운데 좌우 투수들이 던져주는 공을 받아치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모두 8~9개 정도의 홈런타구를 날렸다. 빨랫줄 같이 날아가 외야관중석에 꽂히는 등 거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를 과시했다. 다만 변화구에는 빗맞은 타구가 나와 아직은 타격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감독은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 답다. 타구의 질이 틀리다. 이승엽이나 양준혁보다 파워가 훨씬 좋다. 지금까지 최희섭만한 파워를 보지 못했다. 타격폼을 수정했는지 몸쪽으로 붙여서 나오는 스윙도 다르다"고 칭찬했다. 서감독은 선수단 이동일인 14일에도 최희섭이 배팅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날 광구장에서 아마경기가 열려 훈련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2군 투수 3명을 차출해 모교 광주일고에서 타격훈련을 하도록 배려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