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갔어도 팬들의 가슴속과 뇌리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13일 LG와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외야 한 켠에 지난 11일 전격 퇴출된 '검은 갈매기' 호세(42)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놔 눈길을 끌었다. 롯데팬들은 플래카드에 호세의 홈런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Te Amo, Gracias!, Saludos~ Y besos'(사랑해요 고마워요! 안녕, 키스)라고 스페인어로 적어 놓고 한국무대를 떠난 호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마디로 호세는 롯데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플래카드였다. 호세는 떠났지만 호세와 함께 지난 날들은 롯데팬들에게 영원히 남아 있는 것이다. 1999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진출한 호세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다운 뛰어난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며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과 방망이 투척사건, 배영수 폭행사건 등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일들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세월의 무게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채 전격 퇴출된 호세는 지난 12일 출국했다. 대신 호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리오스가 12일 입국했다. 리오스는 13일 훈련에 나서는 등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 실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호세는 외국인 선수이고 시즌 중인 탓에 정식 작별식도 하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게 됐지만 많은 롯데팬들이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플래카드로 표시, '행복한 사나이'가 됐다. sun@osen.co.kr 롯데팬들이 잠실구장 외야에 스페인어로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안녕, 키스'라고 적힌 호세의 플래카드를 걸고 응원을 하고 있다. /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