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1승도 못하는 줄 알았다". SK 고졸루키 김광현(19)이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13일 광주구장에서 KIA를 표적 삼아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분좋은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5회말 2사만루에서 이현곤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 김광현은 "첫 승을 못해 그동안 너무 불안했다. 올 시즌 내내 1승을 못하고 끝나는 줄 알았다. 등판할 때마다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심하다는 지적에 이날은 항상 웃으려고 노력했다. 상대가 에이스(윤석민)인 데다 이날은 편안하게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통했다"며 활짝 웃었다. 1승에 목말라 있었지만 기뻐하는 한편 반성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아직도 볼넷이 많은 게 아쉽다. 오늘 첫 승을 올렸지만 앞으로 계속 잘 던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김성근 감독은 "많이 던져 지치는 듯했다. 그러나 6회를 변화구를 위기를 넘기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투구시 좌우 기울임이 개선됐고 투구시 글러브의 위치도 상하로 조절했다. 팔 스윙도 잘 돼 볼에 힘이 있었고 상대 타자들이 밀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조건부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당분간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봐가며 선발투수로 등판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KIA전 처럼 상대에 따른 표적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