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열차는 아름답다’고 하지만, ‘놓친 고기’는 마냥 커보일 수밖에 없다. 13일,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3. 주니치 드래건스)가 그랬다. 올 시즌 센트럴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주니치 드래건스에만 홈런을 뺏어내지 못했던 이승엽은 이날 도쿄돔 홈구장에서 가진 주니치전 6회 2사 후 3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그만 파울이 되고 말았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선 이승엽은 주니치의 백전노장 좌완 선발 야마모토 마사(42)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제 3구째 몸쪽 낮은 직구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으나 타구가 오른쪽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이승엽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1회 2사 1루의 첫 타석과 3회 선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과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이승엽은 3-5로 이끌리고 있던 8회 4번째 타석에서는 1사 후 안타로 나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1루에 두고 야마모토와 다시 맞서 2구째 바깥쪽 싱커를 노려쳤으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로써 5게임, 22타석 연속 무안타의 긴 침묵에 빠졌고 타율은 2할4푼으로 미끄럼탔다. 한편 주니치의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병규(33)는 1-1로 팽팽하던 4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실수로 출루, 2루까지 진루했다. 볼카운트 2-3에서 요미우리 선발 다카하시 히사노리(32)의 제 7구째 한복판 슬라이더(구속 123㎞)를 노려쳤으나 오른쪽 펜스 바로 앞에서 요미우리 우익수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바람에 1루주자 나카무라가 홈을 밟았다. 주니치가 2-1로 앞서게 된 행운의 일타였다. 이병규는 1-0으로 앞서 있던 2회 2사 후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는 다카하시의 바깥쪽 느린 커브(구속 111㎞)에 속아 헛손질, 삼진당했고 6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3으로 앞서 있던 9회 선두타자로 나선 4번째 타석에서 이병규는 장첸밍의 2구째 체인지업을 노려쳤으나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타구가 우측 폴대를 비켜 지나가는 파울홈런이 됐다. 삼진으로 타석을 마감한 이병규 역시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2할5푼5리로 더 떨어졌다. 한편 주니치의 타이론 우즈는 2-1로 앞서 있던 6회 선두타자로 등장, 시즌 16호 솔로홈런을 터뜨려 리그 홈런더비 1위를 질주했다. 6-3으로 이긴 주니치는 요미우리에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4패로 우위를 보였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