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6개월만에 골' 레딩, UEFA컵 진출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7.05.14 00: 58

'스나이퍼' 설기현(28)이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소속팀 레딩은 블랙번 로버스와 비기면서 끝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레딩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이우드 파크에서 벌어진 블랙번 로버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이날 경기에서 레딩이 비기고 볼튼 원더러스가 질 경우 다음 시즌 UEFA컵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볼튼 원더러스도 아스톤빌라와 2-2로 비기는 바람에 창단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라는 성적표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레딩은 UEFA컵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설기현은 175일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지난 5일 왓포드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설기현은 전반 3분과 전반 14분에 잇따라 크로스를 올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 루트를 뚫지 못했다. 특히 레딩은 전반 21분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은 베니딕트 매카시의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주전 골키퍼 마쿠스 하네만이 부상을 당하며 애덤 페데리치와 교체하는 등 어려움을 맞이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설기현의 진가가 빛났다. 전반 35분 스티븐 헌트가 오른쪽에서 찬 코너킥이 설기현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으며 블랙번의 왼쪽 상단 골문을 뒤흔든 것. 설기현의 동점골 덕에 레딩은 전반을 1-1로 마치며 UEFA컵 출전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11분만에 또 다시 페데르센의 어시스트에 이은 데이빗 벤트리에게 골을 허용한 레딩은 후반 13분 울리세스 데라 크루즈의 크로스에 이은 케빈 도일의 헤딩 동점골로 따라갔지만 후반 22분 맷 더비샤이어에게 다시 득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레딩은 후반 32분 르로이 리타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을 맞고 나온 것을 브린야르 군나르손의 슈팅으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평소 'UEFA컵 출전 예찬론'을 펴왔던 설기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43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블랙번의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에게 잡혔다. 레딩은 후반 인저리 타임 니키 쇼레이의 회심의 슈팅이 나왔지만 또다시 프리델의 선방에 막혔고 끝내 역전골을 뽑지 못하고 승점 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 설기현 공격포인트 현황 2006년 8월 20일 미들스브러전 - 1어시스트 2006년 8월 24일 아스톤빌라전 - 1어시스트 2006년 9월 1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 1골 2006년 10월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 1골 2006년 11월 19일 찰튼 애슬레틱전 - 1골 2007년 1월 28일 버밍엄 시티전 - 1어시스트 (FA컵) 2007년 4월 21일 볼튼 원더러스전 - 1어시스트 2007년 5월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 1어시스트 2007년 5월 14일 블랙번 로버스전 - 1골 * 올시즌 EPL 성적 4골 4어시스트 (FA컵 포함 4골 5어시스트)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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