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14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전 승리는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게 몇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우선 지난 등판의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는 점이 반갑다. 지난 9일 볼티모어전에서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ION과 FSN 등 지역 방송을 중심으로 한 언론에서는 '위기론'에 불을 지펴왔다. 이번 등판에서도 부진할 경우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꾸준한 호투'라는 과제가 남았지만 이날 승리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하기에 충분했다. 둘째는 올 시즌 계속되던 원정경기 부진을 깨끗이 씻은 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재응은 홈에서 치른 2경기서 1승 방어율 5.25를 기록했으나 원정 5경기서는 3패 10.89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트로피카나필드 홈구장을 벗어나 시즌 최고 피칭을 펼친 점은 자신감을 되찾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셋째는 이날 승리가 서재응은 물론 팀에게도 매우 귀중하다는 것이다. 전날까지 6연패 늪에 빠졌던 탬파베이는 마침내 연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졌던 기억에서 벗어나 승률 4할5리(15승22패)로 토론토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아직 지구 공동 최하위이지만 분위기를 탈 경우 목표인 중위권 도약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넷째는 이날이 한국의 어버이날에 해당하는 미국의 '어머니날(Mother's Day)이라는 데 있다.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어머니께 드리며 그간의 사랑에 보답하는 뜻깊은 날, 서재응은 7이닝 무실점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바쳤다. 다섯째는 이날이 개인 통산 100번째 선발등판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눈부힌 호투를 선보인 서재응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승리로 특별한 날을 자축하게 됐다. 덤으로 서재응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FSN으로부터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