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코치' 이명수, '2년 연속 팀타율 1위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4 08: 51

현대 유니콘스가 2년 연속 팀타율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에 2할7푼으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4일 현재 2할6푼8리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니 타격 1위를 마크하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지도하는 ‘장인’ 즉 코치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로 옮긴 김용달(51) 코치를 대신해 올 시즌은 이명수(41) 코치가 타격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타격 코치를 맡은 이명수 코치는 초보 답지 않게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며 팀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김용달 코치의 보조로 1년의 수습기간을 거친 이 코치는 올해 8개구단 타격 코치 중 유일한 초보요원에 최연소다. 1군에서 가장 젊고 경험이 적은 코치이지만 이 코치의 지도 능력은 서서히 인정을 받고 있다. 전임 김용달 코치의 지도 스타일에 길들여진 베테랑 선수들을 잘 이끄는 한편 신예들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훈련시키며 선수들의 타격 능력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팀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이 뭐냐’는 물음에 이 코치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그렇다. 시즌 중에 타격코치가 특별히 하는 것은 별로 없다. 나는 그저 선수들과 격의 없이 농담도 하고 장난을 치고 하면서 편하게 해줄 뿐”이라면서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 이 코치는 “베테랑들은 타격 훈련 때 평소와 달라진 것만 체크해 주면 본인들이 게임 중에 알아서 조정한다. 자기만의 타격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크게 손볼 것이 없다. 그러나 신예들은 훈련과정을 일일이 다 체크하고 꾸준히 타격 기술을 향상시키도록 지도한다”고 밝혔다. 1995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 출신인 이 코치는 ‘배트 스피드와 하체파워’를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선수시절 ‘밀어치기’에 일가견이 있었던 이 코치는 ‘우타자의 경우 오른발에 중심을 두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타격한다’는 이론을 선수들에게 접목하고 있다. 왼발 중심과 몸통 회전을 강조했던 전임 김용달 코치와는 약간 다른 이론이다. “타격시 눈이 상하좌우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코치는 “우리 현대 타자들은 밀어치기 보다는 당겨치는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밀어치기로 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코치의 집중지도를 받고 있는 신예 선수로는 2루수 김일경과 유격수 지석훈 등이 있다. 둘은 이 코치의 지도에 익숙해지면서 타격 실력도 늘고 있다.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맏형처럼 편하게 대하면서 베테랑들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신예들은 기량향상을 하는 데 ‘길잡이’로 열심이다. 1997년 허리 통증 등으로 두산에서 방출된 뒤 2001년까지 현대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한 이 코치는 2002년부터 현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하고 올스타전 3회 출전, 한국시리즈 3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이명수 코치가 타격 지도자로서 진가를 발휘할 태세다. 첫 전리품으로 현대의 2년 연속 팀타율 1위를 달성하는 일이다. 이명수 코치가 타격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대 타자들 조련에 힘쓰고 있다. sun@osen.co.kr 현대 유니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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