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36)가 올드미스 ‘오수정’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엄정화는 오는 8-9월 방송 예정인 SBS 새 특별기획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박형기 연출, 박혜련 극본)’에서 주인공 ‘오수정’ 역을 맡았다. 오수정은 내숭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로 자기감정에 지나치게 솔직한 캐릭터. 잘나고 멋진 남편 만나서 명품 입고 좋은 차 몰고 멋진 집에서 사는 게 목표라고 당당히 밝히는 34살 노처녀다. 과거 ‘퀸카’로 군림했던 시기를 잊지 못한 오수정은 그렇게 하루하루 몽상에 빠져 지낸다.. 이런 오수정 앞에 옛 남자친구 ‘고만수’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수정은 과거에 가난한 법대생이었던 고만수를 차버렸는데, 이제는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 최고의 킹카로 돌아온 옛남자에 대한 오수정의 자존심 지키기와 ‘쫄카’에서 ‘킹카’가 된 고만수의 복수극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엄정화는 이미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와 ‘싱글즈(2003)’, ‘미스터 로빈 꼬시기(2006)’ 등에서 노처녀의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소화한 바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연애는 사랑에 콩깍지가 씌워져 불같이 하지만, 막상 결혼 앞에서는 철저하게 계산적일 수밖에 없는 노처녀의 심리를 솔직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녀들이 왜 속물이 될 수밖에 없는 지를 코믹하면서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2004년 ‘12월의 열대야’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오는 엄정화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기쁨을 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p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