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대우, 국내파와 형평성도 고려해야
OSEN 기자
발행 2007.05.14 10: 18

나름대로 기준이 있겠지만 비슷한 선수들과 비교할 때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자칫하면 위화감 조성과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지난해 봉중근(27.LG)을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한국을 떠났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전에도 최창양(삼성 은퇴) 최경환(롯데) 조진호(SK) 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빅리그 무대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한국 무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KIA가 ‘빅초이’ 최희섭(28)과 총액 15억 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파 복귀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도 박찬호(뉴욕 메츠) 김선우(샌프란시스코) 등이 한국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예상되고 있어 해외파들의 복귀는 계속될 전망이다. 해외파들의 한국 무대 복귀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며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 크게 기여할 호재임에 분명하다. 영입 구단의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면에서 해외파 복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감수해야 할 출혈이 너무 크다는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단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 선수단 내 위화감과 형평성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봉중근과 최희섭의 몸값을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동년배들과 비교해보면 많은 돈이 투자됐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봉중근과 신일중고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로 프로 8년차의 LG 우완 투수 김광삼은 물론 큰 활약상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올해 연봉이 6000만 원이다. 지난해 8000만 원에 2000만 원이 삭감됐다. 또 최희섭과 고려대 동기로 막역한 사이인 LG의 5년생 왼손 강타자 박용택은 올해 연봉이 1억 6000만 원이다. LG 간판타자인 그는 지난 해 1억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이 인상됐다. 박용택과 김광삼은 국내 무대서 나름대로 선전한 선수들이지만 몸값에서는 미국 물을 먹고 온 봉중근, 최희섭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봉중근과 최희섭은 나란히 올 시즌 연봉으로 3억 5000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입단 계약금도 각각 10억 원, 8억 원을 받아 둘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때 받은 100만 달러 이상의 사이닝 보너스를 포함하면 2번의 계약금을 챙긴 셈이다. 구단들이 필요에 의해 높은 몸값을 감수하고 데려왔다고는 하지만 팀 내 다른 구성원들을 고려한다면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물론 빅리그 출신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단 번에 수억 원에 이르는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는 불문율로 '특정 선수 한 명에게 팀 전체 연봉의 20%를 초과하는 구단은 절대로 우승하지 못한다'는 금언이 있다. 국내 구단들도 앞으로 해외파나 프리 에이전트(FA) 영입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한때는 한국 프로야구를 망치는 주범에서 이제는 흥행의 기폭제로 환영받고 있는 해외파들의 몸값에 대해 기준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이저리그 경력 및 현재 기량. 국내 선수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몸값 기준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봉중근-최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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