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여자들의 도발이 시작됐다. SBS TV 새 주말 특별기획 ‘불량커플’(최순식 극본, 이명우 연출)에 출연하는 당돌한 여인들의, 눈에 띄는 개성 연출로 드라마 포스터 촬영장 분위기부터가 심상치 않았다는 소식이 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기 센 여인들은 김당자 역의 신은경, 나돌순 역의 변정수, 그리고 유부남 박상민의 애인 역을 맡은 채민서 등이다. 이들은 드라마의 얼굴이 될 포스터 촬영에서부터 ‘강한 여인’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이미지를 사리지 않는 과감한 표현으로 현장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먼저 눈길을 끄는 사진은 박상민과 채민서의 레스토랑 식사 장면. 조신한 가정주부 현영(최정윤 분)의 남편인 박상민과 그의 애인 채민서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앉았다. 미끈한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고혹적인 진홍색 초미니 원피스를 입은 채민서가 테이블 아래로 다리를 뻗어 박상민을 유혹하고 있고 박상민은 난감한 상황에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표정을 짓고 있다. 채민서가 신발을 신은 채 자신의 다리를 간질이자 박상민이 “좀더 찌릿찌릿한 감정을 느끼려면 신발을 벗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즉석에서 제안해 이 장면이 연출됐다고 한다. 나돌순으로 나오는 변정수가 칼에 물을 뿌리고 있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나돌순은 남편인 조용구(김하균 분)에게 분을 품고 긴 칼을 숫돌에 가는가 하면 남편을 노려보며 칼을 던지는 엽기적인 폭소 장면을 연출했다. 여기서 변정수의 기지가 또 동원됐다. “칼에는 물을 뿌려야 제 맛이 아니겠느냐”며 콘티에도 없는 장면을 집어 넣었다.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입에다 머금은 물을 뿌리고 있는 장면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신은경과 류수영의 포스터는 ‘사랑의 신’이 컨셉트다. 결혼은 싫은데 아이는 갖고 싶은 신은경은 식물학과 교수인 최기찬(류수영 분)의 최고급 유전자를 얻기 위해 그의 육체를 꼬드기는 설정으로 극 초반을 달군다. 사랑의 신 큐피드와 그 화살을 맞게 되는 남자와 상황이 맞아 떨어진다. 이 장면을 위해 신은경은 날개 옷이 달린 천사 복장을 하고 사랑의 화살을 잡아 당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고소영 박정철 주연의 ‘푸른 물고기’ 후속으로 준비되고 있는 ‘불량커플’은 6월 2일 첫 방송 되는 코믹극이다. 100c@osen.co.kr 위에서부터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야릇한 장면을 연출한 채민서-박상민 커플, 칼에 물을 뿌리고 있는 변정수, 큐피드로 변신한 신은경과 류수영 커플의 타이틀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