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4월을 보낸 '외국인 사령탑 3인방' 세뇰 귀네슈(FC 서울) 세르지오 파리아스(포항 스틸러스) 앤디 에글리(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 13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0라운드가 치러진 가운데 서울은 여전히 정규리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포항과 부산은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와 성남 일화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997시즌 전신인 안양 LG가 세웠던 기록과 타이인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에 허덕이던 서울은 후반 38분 이상협이 선제골을 넣어 간신히 불명예 신기록을 모면했지만 1분 만에 제칼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기고 말았다. 그 결과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고 귀네슈 감독이 추구하던 공격축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10경기에서 5골을 넣는 부진으로 팀 득점 최하위에 처져 있다. 무엇보다도 서울은 주전 공격수 3인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영향이 크다. 박주영과 정조국이 정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중이고 두두는 아직까지 치료에만 열중하고 있는 단계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장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은 그래도 공수의 조화가 이뤄지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선두 성남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부산이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매우 훌륭한 플레이를 해 우리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인정했고 에글리 감독 역시 패했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시즌 직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수비수 이강진과 심재원의 공백이 너무 커 수비에 큰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김학범 감독과 에글리 감독 모두 수비에서 허점을 이용해 골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보다 더욱 심각한 쪽은 포항이다. 서울과 부산은 그래도 '주전들의 부상'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지만 포항은 이도저도 되지 않아 골머리다. 13일 경기서 제주에 후반 45분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포항은 컵대회를 포함해 1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정규리그에서도 6경기째 승리와 연연을 맺지 못했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지난 2002년 7월 27일에 2-1로 승리한 후 16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제주였기에 충격은 더하다. 이들 세 팀은 오는 16일 삼성 하우젠컵 대회에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포항의 경우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대구 FC와 일전을 치러야 하고 부산도 수원 삼성과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러야 한다. 이미 사실상 조 1위에 근접한 서울만이 그나마 전력차가 나는 대전 시티즌과 상대하지만 대전의 상승세 또한 무섭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6일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19, 20일 벌어질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최소한 한 팀 이상이 무승행진을 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에는 포항이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광주 상무와 일전을 치르고 20일에는 부산과 서울이 맞대결을 펼친다. tankpark@osen.co.kr 귀네슈-파리아스-에글리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