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최희섭(KIA)이 크루즈(한화)보다 잘할까. 지난 13일 대전구장. 두산-한화전이 열리기 직전, 한화 용병 좌타자 제이콥 크루즈(34)의 타격 훈련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기자들 사이에 화제가 최희섭이어서 크루즈의 경력을 알아 보니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 선수라고 한화 홍보팀은 설명해줬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에 1라운드 지명된 크루즈는 1996년 빅리그로 승격됐다. 이후 클리블랜드-콜로라도-디트로이트-신시내티를 거쳐 한화로 왔다. 빅리그 9년 통산 성적은 409경기 176안타-19홈런-105타점-타율 2할 4푼 1리였다. 마이너 통산(11년) 성적은 타율 3할 6리에 87홈런-474타점이었다. 크루즈는 올 시즌 총액 30만 달러에 한화로 이적해, 타격 전부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4일까지 타율 3할 5푼 1리-8홈런-29타점에 삼진(15개)보다 볼넷(21개)이 더 많다. 이런 크루즈보다 최희섭은 5배를 훨씬 웃도는 조건(옵션 포함 15억 5000만원)에 KIA로 왔다. 나이만 최희섭이 6살 어릴 뿐, 같은 좌타자에다 커리어도 유사하다. 물론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타자 출신'이라는 최희섭의 스타성과 홍보 효과를 무시해선 안 된다. 그러나 최희섭과 크루즈의 계약 조건을 비교해 보면 용병 보유 한도 증가를 내심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단들의 속사정이 이해될 만하다. sgoi@osen.co.kr 최희섭-크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