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그는 구단이 왜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입증했다'. 시즌 최고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대해 탬파베이 지역 언론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지역 양대 신문인 와 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토론토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서재응의 투구를 대서특필했다. 세인트피터스버그 타임스는 '올 시즌 서재응 부진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코칭스태프에게 화나는 일이었다'면서 '토론토전 피칭으로 서재응은 조 매든 감독에게 향후를 낙관적으로 전망해야 할 이유를 제공했다'고 표현했다. 지난 13일까지 6연패, 볼티모어 원정 3연전 전패와 토론토 원정 3연전 가운데 2연패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탬파베이는 14일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이유를 알 수 없이 부진했던 서재응이기에 지역 언론의 예상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최상의 호투를 펼치자 분위기가 돌변한 것이다. 신문은 토론토전 호투의 비결을 제대로 긁힌 직구와 체인지업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상대한 15명의 타자 중 14명을 아웃처리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탬파트리뷴 또한 '서재응이 눈부신 투구로 탬파베이를 구했다'며 후한 평가를 했다. 매든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재응은 슬로스타터인 데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인 만큼 몇 번의 경기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언제든지 오늘 같은 투구를 해줄 수 있는 선수임에 틀림 없다. 팀이 절실할 때 기대에 걸맞는 피칭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제 정상 궤도로 접어든 서재응에게 남은 과제는 꾸준한 피칭이다. '널뛰기'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서재응은 오는 20일 트로피카나필드 홈구장에서 3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광주일고 1년 후배 김병현(28)이 이적한 플로리다 말린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