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을까. 김진우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됐었지만 지금까지 돌아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두 번의 실전 피칭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여 복귀가 불발로 끝났다. 투구 밸런스 파괴, 어깨 통증, 팔꿈치 통증 등 가능성만이 제기될 뿐 정확한 이유도 불분명하다. 서정환 감독은 찌푸린 표정으로 "전반기에는 복귀가 힘들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쯤 되면 김진우가 과연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김진우는 복귀를 위해 이달 초 2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종합선수권서 성균관대를 상대로 3이닝 1실점했고 이어 2군 자체평가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홈런 하나 포함 7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모든 복귀 일정이 취소됐다. 서정환 감독은 최근 김진우의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심하게 말하면 캐치볼도 컨트롤이 안된다. 그래서 모든 피칭과 훈련을 중단하고 러닝과 근력운동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크러진 실을 풀어 처음부터 다시 꿰고 있는 것이다. 이어 서 감독은 김진우의 부진 이유에 대해 의문스러운 발언을 했다. "김진우는 이유도 없이 스피드가 갑자기 떨어졌다. 박동희처럼 갑자기 스피드가 떨어져 버렸다. 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하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특히 서 감독은 김진우의 컨트롤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빠르게 던지려고 하면 볼이 하늘 또는 땅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 언저리로도 던지지 못할 정도로 제구력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볼을 느리게 던지면 가운데로 들어가는 정도다. 결과적으로 김진우의 복귀 불발은 팀 마운드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었다. 구단은 용병 엔트리를 모두 투수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진우 미스터리'가 언제나 풀리게 될지 서정환 감독의 가슴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