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전설의 고향’의 공포를 즐겼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올 여름 영화관에서 한층 더 강력해진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김지환 감독 윈텍필름 제작)을 볼 수 있다는 것. 영화 ‘전설의 고향’은 똑같이 아름다운 얼굴로 살아온 쌍둥이 자매가 물에 빠지게 되지만 언니만 살아남게 되면서 조선시대 평화로웠던 마을에 죽음의 행렬이 이어진다는 스토리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귀신의 정체가 섬뜩하다. 5월 14일 2시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김지환 감독은 영화 ‘전설의 고향’으로 80년대 이후로 맥이 끊겼던 ‘한국형 공포영화’의 원형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형 공포에 대해서 “할리우드 공포물에서 귀신은 퇴치되어야 할 존재이지만 우리나라는 귀신과 화해하고 귀신이 용서를 했을 때 드라마가 막이 내린다”며 “그것이 우리나라 사극공포의 특징이었다. 이런 드라마적 부분을 영화에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영화 ‘전설의 고향’에서도 물속에 빠져 죽은 소연(박신혜 분)의 원혼을 달래면서 극이 마무리된다. 김 감독은 공포의 수위 조절에 대해 “잔인한 장면에 대해서 잔혹하지 않고 일본이나 태국의 공포로도 가지 않고 새로운 것으로 하고 싶었다”며 “아름다운 부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깨끗한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죽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 남다른 부분으로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해 피 철철 흘리고 여기저기 잘려가는 잔혹한 영상으로 공포를 몰고 가는 것이 아닌 색다른 형태로 공포를 표현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또한 ‘전설의 고향’으로 영화계에 입봉한 김 감독은 “영화가 잘 돼서 시리즈로 나가면 좋겠다”고 밝혀 앞으로 ‘전설의 고향’ 흥행에 따라 올 여름뿐만 아니라 매년 ‘전설의 고향’ 시리즈를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은 뜻을 전했다. 박신혜가 처음으로 영화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전설의 고향’은 5월 23일 개봉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