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글리, '부자 구단' 수원전 첫 승 벼른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5 10: 07

"부자 구단을 꼭 꺾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을 꼭 이기고 싶네요". 부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앤디 에글리 감독이 K리그 개막 직전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했던 다짐이다. 지난해 여름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에글리 감독은 수원과 모두 3번 맞붙었지만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첫 만남이었던 지난해 10월 21일 정규리그 후기리그 경기에서는 2-0으로 완패했고 시즌 첫 만남이었던 3월 17일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0-1로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지난달 11일에 열렸던 컵 대회에서는 1-1로 비기긴 했지만 역시 기대했던 승점 3을 따내지 못했다. 그런 에글리 감독은 오는 16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통산 네 번째 만남에서 승리를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에글리 감독으로서는 이날 수원을 꺾을 경우 지난 3차례 대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내버릴 수 있다. 이날 대결이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부산이 수원을 꺾을 경우 승점 13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오는 23일 FC 서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진출을 가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비길 경우 여전히 수원에 뒤질 수 밖에 없어 역전 가능성이 힘들어지고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접게 된다. 무엇보다도 부산이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5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3일 성남 일화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비록 1-2로 지긴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와 에글리 감독도 수원과의 만남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과 에글리 감독으로서는 경남 FC에서 데려온 루시아노의 득점포가 본격적으로 터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록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치긴 했지만 뽀뽀가 경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에글리 감독으로서는 속 편할 리가 없다. 다행히 루시아노는 수원과의 컵대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기억이 있어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부산을 꺾고 하루 빨리 조 2위를 결정지어 6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정규리그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벼르고 있는 수원은 '통곡의 벽' 마토와 함께 예멘과의 올림픽 예선에 경고 누적으로 빠지게 된 백지훈, 지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관우 등 주전을 모두 내보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나드손도 출격만을 기다리고 있고 '스파이더맨' 김대의도 공격의 물꼬가 터지지 않을 경우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출전선수 명단 ▲ 부산 = 서동명 이정관 배효성 김유진 변성환 전우근 안영학 안성민 이정효 이여성 루시아노 신승경 페르난도 김태민 박성호 한정화 박대식. ▲ 수원 = 이운재 마토 곽희주 양상민 송종국 김남일 백지훈 이관우 에두 하태균 서동현 박호진 이정수 홍순학 이현진 김대의 나드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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