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규섭(30)과 5년간 연봉 총액 17억 5000만 원에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프로농구 데뷔 후 두 번째 FA가 된 서장훈(34)은 협상이 결렬돼 21일부터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이게 됐다. 삼성은 15일 지난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신인왕에 오른 바 있는 이규섭과 연봉 3억 5000만 원에 계약기간 5년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를 졸업해 2000~2001시즌 팀의 통합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규섭은 상무 제대 후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맹활약하며 삼성의 두 번째 정상을 이끌었다. 또 이규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규섭은 "FA로 풀리기 직전 규정이 많이 바뀌어 구단이 무조건 내 조건을 맞춰주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내 입장만 주장하기 어려웠다"며 "삼성은 처음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팀이고 훈련 환경이나 지원도 좋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서장훈을 비롯해 박영민(28) 송태영(30)과는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은 서장훈에 연봉 4억 원에 3년 계약을 제시한 반면 서장훈은 5억 원에 4년 계약을 꾸준히 요구, 입장차가 너무 커 결렬됐고 박영민과는 5년 계약에는 합의했지만 구단은 연봉 6500만 원을 제시한 반면 선수는 7500만 원을 요구했다. 또 송태영은 2년에 4000만 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1년 3500만 원을 제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밖에 2004년 드래프트 13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뒤 FA가 된 이병윤(26)은 은퇴의 길을 택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