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원투수, "자이로볼로 삼진 잡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6 06: 23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자이로볼을 던지겠다"던 메이저리그 투수가 실제 이 공으로 삼진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주인공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불펜요원 C.J. 윌슨. 자이로볼의 실재 여부에 대해 미 언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지만 윌슨은 자이로볼의 창시자로부터 직접 던지는 법을 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윌슨은 최근 텍사스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자이로볼을 구사해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윌슨은 3⅓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는 데 6회 2사 1루에서 아브레우를 삼진처리한 공이 자이로볼이라고 밝혔다. 윌슨은 홈페이지 담당 기자인 T.R. 설리번과 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경기당 한 두번은 이 공을 던진다. 당시 경기에선 내가 보유한 5가지 구질을 모두 써봤으므로 6번째 구질인 자이로볼도 던져봤다"고 말했다. 윌슨에 따르면 자이로볼로 삼진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시즌 모두 5타자를 자이로볼을 앞세워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넷도 2개 내줬는데 몇몇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안 잡아줬기 때문"이라며 "내가 던진 자이로볼에 제대로 스윙을 한 타자는 없었다. 대부분 체크스윙에 그칠 뿐이었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윌슨은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정규시즌서 자이로볼을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텍사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자이로볼의 창시자 데쓰카 카즈로부터 투구법을 사사받은 '제자'다. 자이로볼은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부터 던진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구질. 그러나 이 신비한 구질을 미국에 가장 처음 소개한 야후닷컴의 칼럼니스트 제프 페이선은 데쓰카를 직접 만난 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이로볼은 실제 자이로볼과 다르다"고 고백해 진위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자이로볼은 없다'는 주장과 '정식 자이로볼이 소개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주장이 충돌했으나 윌슨의 고백 대로라면 자이로볼은 더 이상 이론상의 구질이 아닌 실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이라는 얘기가 된다. 마쓰자카 대신 '자이로볼의 마스터'로 떠오른 윌슨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방어율 2.55를 기록하고 있다. 17⅔이닝 동안 11안타를 허용한 반면 삼진은 13개를 기록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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