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종수,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6 07: 24

'앙팡 테리블' 고종수(29, 대전 시티즌)의 복귀는 언제쯤 가능할까? 올 초 전남에서 대전으로 이적하며 재기의 꿈을 꾸었던 고종수의 행방이 묘연하다. 이번 시즌 전지훈련 도중 부상을 입으며 개막전 출전이 불발에 그쳤던 고종수는 지난 3월 27일 팀 훈련중 왼쪽 사타구니에 부상을 입고 재활에 들어갔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 무리하게 팀 훈련에 참여하다 4월 19일 부상 부위가 재발돼 훈련을 중단한 고종수는 이후 대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고종수의 복귀에 대해 대전 구단 관계자는 15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고종수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언제쯤 복귀하게 될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의무 담당자의 말로는 아직 6주 정도의 기간이 더 지나야 복귀에 대해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 시즌 시작 전 고종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그의 상태는 선수의 몸이 아니었다. 개인훈련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경기에 나설 만한 상태가 안됐다"면서 "무리하게 출전에 대해 욕심을 내지 말고 차근히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고 말꼬리를 흐리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고종수의 서두른 복귀는 구단의 어려운 사정과 일맥 상통한다. 최근 대전은 얇은 선수층에 고종수 외에도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대전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던 골키퍼 최은성이 지난 13일 대구와의 정규리그 경기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약 8주간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대전 공격의 핵심인 '삼바듀오' 중 신입 페르난도 역시 발목에 부상을 당하며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토종 선수로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성훈 마저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2군을 운영하지 않으며 32명의 선수단으로 팀을 꾸리고 있는 대전은 한 명의 선수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초반 제대로 준비가 안된 고종수를 투입하고자 무리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프랑스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의 르네상스 시대에 이동국, 안정환과 함께 프로축구 '트로이카'를 구성했던 고종수가 언제쯤 복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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