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리극’ 된 ‘내 남자의 여자’, 연일 시청률 경신
OSEN 기자
발행 2007.05.16 08: 05

SBS TV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가 확실히 대세를 굳혔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30% 고지도 넘보고 있다. 5월 14, 15일 방송된 ‘내 남자의 여자’ 13, 14회분은 이틀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4일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2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세웠던 23.3%를 넘는 최고 기록이었다. 그런데 이 기록은 하루 만에 깨지고 말았다. 15일 방송분이 26%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 추세면 30% 고지를 넘는 일도 머지 않아 보인다.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서울 지역만 놓고 보면 ‘내 남자의 여자’ 시청률은 29.1%까지 올라가 있다. 여고 동창생의 남편과 바람이 난다는 강도 높은 ‘불륜 드라마’인 ‘내 남자의 여자’는 최근 들어 점점 여성 심리극으로 흐르는 분위기이다. 가정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여자가 남편에 대한, 자식에 대한, 그리고 시가와 친정에 대한 관념들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여성 심리극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물론 한 가정을 파괴하고도 여전히 당당한 김희애와 그 내연남인 김상중은 여전히 불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불륜에 대한 도덕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의 중심에 서 있는 배종옥은 이미 대한민국 보통 주부의 심리를 한 몸에 짊어지고 있다. 내 남편을 앗아간 동창생의 푸념을 그냥 친구의 그것처럼 들어주고, 그런 야속한 남편을 위해 밥을 지어 주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한숨 짓는가 하면,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릴없이 시집을 웅얼거리기도 한다. 이런 설정 하나하나들이 대한민국 기혼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단순한 불륜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불륜이라는 커튼 뒤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시청률 고공행진의 비결이기도 하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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