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게 절실한 것이 있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다. 4월 한 달 고전했던 서재응은 지난 14일 토론토전 호투(7이닝 2피안타 무실점)로 '본실력'을 보여줬지만 워낙 박빙의 승부여서 경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임시 선발 션 마컴에게 6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간 팀타선 때문이다. 시즌 첫 달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선보인 탬파베이 방망이가 최근 들어 '약 먹은 듯' 잠잠해지고 있다. 탬파베이는 최근 치른 12경기서 합계 35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91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팀득점 상위권을 유지했던 기억도 희미해졌다. 경기 전까지 150득점으로 리그 11위로 뚝 떨어졌다. 홈런(44개)은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팀타율(0.251, 11위) 출루율(0.313), 12위) 부문에서 바닥을 기고 있는 게 원인이다. 어린 선수가 대부분이다 보니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나가려 하기 보다는 장타를 의식한 큰 스윙으로 일관한 결과다. 이 때문에 5월 들어 팀득점은 리그 꼴찌(35점)에 그치고 있다. 이 부문 1위 보스턴(80점)과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공격력의 약화는 팀선발진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서재응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5.45점.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32위에 해당한다. 이는 서재응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올린 모든 점수를 계산했을 때 얘기다. 서재응이 투구를 하는 동안으로 범위를 좁히면 경기당 3점(8경기 24점) 뿐이다. 상대 타선을 원천봉쇄해야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올 시즌 서재응의 성적은 2승3패 방어율 7.26. 그러나 5월 성적은 1승1패 방어율 3.94로 훨씬 준수하다. 슬로스타터인 그가 초반 부진에서 완연히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이제 남은 관건은 팀타선의 '원기 회복'에 있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못내면 승리는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탬파베이 이적 후 6이닝 2실점 이하 피칭을 8차례나 펼치고도 단 1승에 그쳤던 악몽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 타자들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