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장외효과' 본 KIA, '최희섭 효과' 기대되네
OSEN 기자
발행 2007.05.16 08: 33

1군 선수 등록도 안했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지난 15일 수원구장은 미디어들이 몰려들었다. 홈팀 현대와 원정팀 KIA의 경기가 열리기전 KIA 선수단 훈련 때부터 신문 및 방송 등 언론 관계자들의 취재열기는 시작됐다. 평소 기자들이 많이 찾지 않던 수원구장에서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취재열기였다. 이들의 초점은 전날(14일) 광주에서 KIA 입단식을 가진 후 1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한 ‘빅초이’ 최희섭(28)이었다. 취재진은 최희섭의 수비 훈련 때부터 마지막 타격 훈련 때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인 첫 빅리거 타자 출신인 최희섭의 한국무대 1군 첫 훈련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했다. 최대 15억5000만 원을 투자한 KIA 구단으로선 일단 첫 번째 미디어의 관심을 끈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구단으로선 홍보효과 만점이었다. 언론의 집중취재 대상으로 첫 효과를 봤다면 경기력 측면에서도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최희섭의 타격 훈련 순서를 일부러 마지막 순서로 배치, 상대 현대 선수들의 기를 죽이는데 활용했다. 기대에 걸맞게 최희섭은 연신 홈런포를 터트리며 현대 선수단을 놀라게 했다. 프리 배팅 32개 타구 중 8개를 담장 너머로 보냈고 대부분의 타구가 펜스에 맞는 등 ‘총알타구’를 선보였다. 최희섭의 파워에 주눅이 든 탓인지 현대 타자들은 최희섭이 나오지 않은 본경기에서 KIA 선발 이상화의 투구에 눌려 빈타에 그쳤다. 5회까지 단 2안타에 그치는 빈공이었다. 반면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장성호의 만루 홈런 등 홈런포 3방을 날리며 신이 났다. 최희섭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도 큰 효과를 누리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KIA는 주말 두산전부터 최희섭이 본격 가동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정환 감독이 “올 시즌 홈런 30개는 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공격력 강화의 효과는 물론이고 투수들도 편하게 투구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희섭이 기대되로 공격에서 장타력을 살린다면 선발 투수들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없고 편안하게 투구,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격이 좋은 팀의 투수들은 편안한 투구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타선이 강화되면 투수력도 덩달아 좋아진다는 시너지 효과이다. 아직까지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KIA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최희섭을 앞세운 ‘최희섭 효과’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최희섭이 많은 취재진과 현대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1군 선수단과의 첫 날 타격훈련서 장쾌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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