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조휘 감독, “금성무를 슬픈 모습으로 찍는건 힘들어”
OSEN 기자
발행 2007.05.16 09: 39

영화 ‘상성-상처받은 도시’의 맥조휘 감독이 영화 촬영 당시 힘들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수많은 난관에 부딪쳤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맥 감독의 대답은 두 주연배우인 양조위 금성무를 슬픈 남자로 그려야만 했던 것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5월 14일 홍콩의 사무실에서 만난 맥 감독은 “야간에 헬리콥터로 홍콩의 야경을 담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더 힘든 게 있었다면 ‘상성’이 슬픈 이야기라는 점이다”고 말해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홍콩에서 헬리콥터에서 야경을 담는 것은 국민의 안보를 위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하지만 유위강 감독과 맥조휘 감독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삼고초려 끝에 홍콩 정부를 설득해 처음으로 영화에 홍콩의 야경을 담아 영화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맥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맥 감독은 “양조위는 잘 생기고 그동안 로맨틱한 캐릭터를 맡아 왔다. 하지만 ‘상성’에서는 그와 상반된 슬픈 남자로 그려져야 했다. 그리고 금성무는 자타가 공인하는 활력이 넘치는 배우인데 마찬가지로 슬픈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깔끔하고 로맨틱한 이미지의 양조위와 활력이 넘치는 금성무에게 슬픔을 연기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으로는 편치 않았다는 말이다. ‘상성’은 살인사건을 사이에 두고 이를 은폐하려는 자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의 두뇌게임을 그린 영화. 양조위는 두 얼굴을 가진 냉혈한 형사 유정희 역을 맡았고, 금성무는 애인을 잃고 경찰을 떠나 늘 술에 취한 채 살아가는 사립탐정 아방을 연기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큰 인기몰이에 성공한데 이어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결정된 ‘상성’은 5월 31일 국내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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