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절대 양보 못해'. 지난 14일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리는 마산구장.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에두아르도 리오스(34,내야수)가 팀 훈련에 합류했다. 1,3루 수비가 가능한 리오스의 영입으로 기존 3루수인 정보명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은 상황. "리오스가 와서 3루 자리 뺏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보명은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태세. 정보명은 "또 제게 이런 시련이 찾아 왔네요. 1년에 한두 번씩 이런 시련이 있어요. 맞붙어서 반드시 이기도록 노력해야죠"라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동의대 졸업 후 지난 2003년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보명은 팬들에게 낯선 선수. 입단 이후 2군을 전전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정보명은 상무에 입대했고 2005년 팀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타율 2할4푼7리, 2홈런 18타점에 그쳤던 그는 14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 31안타, 1홈런, 11타점, 7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박현승이 빠진 3번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정보명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린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맷 랜들로부터 비거리 110m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작렬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 후 정보명은 "첫 홈런이라서 아주 기분이 좋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박현승 선배의 3번 공백을 메운다고 부담됐는데 오늘 경기에서 떨쳐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보명이 화끈한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3루 지키기를 위한 자신만의 시위를 펼친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