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쳐 올 시즌 재기의 나래를 펴고 있는 삼성의 '애니콜' 임창용(31)이 한화전 실패를 만회할 태세이다. 올 시즌 6번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 방어율 6.18을 기록하고 있는 임창용은 지난 2일 한화전을 잊을 수 없다. 올 시즌 등판 중에서 최악의 투구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서 3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방어율이 무려 13.50으로 시즌 방어율을 왕창 끌어올리고 말았다. 그날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임창용이 16일 대전구장 한화전서 설욕을 벼른다. 임창용은 이전 등판(8일 두산전)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구위를 재점검했다. 예전처럼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지는 못하지만 완급투와 안정된 컨트롤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임창용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한화 우완 최영필(33)도 선발 1승을 갈망하는 투수이다. 올 시즌 중간계투, 마무리, 선발 등 전천후로 출격하며 한화 마운드의 버팀목인 최영필은 이번 삼성전서 다시 한 번 선발승을 따내며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태세이다. 최영필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일 KIA전서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브라운의 호투에 말려 잠잠했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다시 점화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연일 홈런포(10게임 연속 홈런)를 터트리며 승승장구하던 한화 타선은 전날은 홈런포 없이 6안타에 1득점에 그쳤다. 반면 삼성은 스프링캠프 타격 스승이었던 일본야구 수위타자 출신의 사사키가 최근 긴급 내한해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한 덕분인지 10안타 6득점으로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대결 결과 못지않게 궁금해지는 양팀의 공격력 양상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