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과 정유미는 연기력을 갖춘 안방극장의 여주인공이라는 점 이외에 한가지 공통점을 더 갖고 있다. 수수하면서 튀지않는 단순 미인이라는 사실이다. 배우의 조건으로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연기력이 가장 우선시된다. 더불어 하얀 도화지 처럼 연출자가 뭔가를 그려넣을 여지가 많은 이미지의 배우도 환영을 받는다.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공효진(27)은 최근 종영한 MBC ‘고맙습니다’에서 에이즈에 걸린 딸을 키우는 미혼모 이영신 역으로 분해 장혁과 함께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MBC 드라마 ‘눈사람’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등을 통해서 이미 자연스러운 연기와 털털한 분위기를 갖춘 담백 미인의 전형으로 꼽히는 연기자다. 화장기 없는 듯한 수수한 외모에 시원한 미소까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호감을 유도한다는 평가다. 정유미(24)는 지난해 영화 ‘가족의 탄생’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또한 최근 종영한 MBC ‘케세라세라’에서 순수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열정적인 한은수 역으로 에릭과 호흡을 맞춰 열연을 펼쳤다. '한국의 아멜리에’라는 별칭의 정유미는 투명한 피부에 아기 같은 동그란 얼굴과 해맑은 미소로 극중 사랑 감정을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언뜻 개성없는 얼굴에서 오히려 캐릭터에 어울리는 감정을 잘 표현해 낸 것. 단아하고 깔끔한 인상의 배우로는 1980-1990년대 고현정 심은하 명세빈, 2000년대로 들어와서는 '바람피기 좋은 날’의 윤진서에 이어 공효진 정유미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다. 백도화지 같은 얼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이 자유로운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