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3할 타율'만이 아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까지 도전하고 있다. KIA 장성호(30)가 5월 들어 완전히 궤도에 올라섰다. 요즘의 기세 같아서는 공이 방망이에 스치기만 해도 안타가 될 것 같다. 타점 생산도 꾸준해 중심타자다운 모습이다. 4월에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75타수 16안타 타율 2할1푼3리, 2홈런, 11타점에 머물렀다. LG와의 개막 3연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올려 상쾌한 출발을 하는 듯했으나 이후 가뭄에 콩나듯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5월부터 바짝 힘을 내기 시작했다. 12경기에서 44타수 18안타(.409)를 쏟아냈다. 만루포 포함 홈런 3방과 10타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가 7차례나 있었다. 타율도 어느새 2할8푼6리까지 치솟았다. 최초의 10년 연속 3할 타율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페이스가 좋아진 이유는 두 가지다. 아예 경기 전 타격훈련을 반납하고 쉬면서 타격감을 되찾았다. 아울러 그동안 바깥쪽 코스의 약점 때문에 밀어치기를 의식하느라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이제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 장성호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 현대전에서는 3안타를 터뜨려 최연소 1500안타에 2개 남겨놓았다. 12년 만에 이루는 값진 기록이다. 꿈의 2000안타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선수로도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꿈의 3000안타 생산은 가능할까. 최대치를 적용해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장성호는 지난 11년 동안 연평균 133안타를 생산했다. 이 생산 기준을 적용해 만 40살까지 선수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1460개의 안타를 추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2930개가 된다. 잘하면 3000안타를 노려봄 직도 하지만 30대 중반 이후 배팅의 하락세를 감안한다면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무조건 2000안타는 훌쩍 넘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안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삼성 양준혁(38)은 29안타를 추가하게 되면 첫 2000안타 고지를 밟는다. 그 뒤를 현대 전준호(38)가 뒤쫓고 있다. 나중에는 이들보다 8년 젊은 장성호가 모두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