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의 보직을 둘러싼 주위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가 김병현은 불펜에 적합한 투수라고 입장을 밝혔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에 따르면 익명의 한 NL 구단 소속 베테랑 스카우트는 최근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한 김병현에 대해 현 시점에선 선발도 마무리도 아닌 중간계투가 가장 어울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애리조나 시절 강속구를 던졌지만 지금은 타자를 현혹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 독특한 투구폼 만으로 타자를 잡아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어쩌면 냉정하게 들리는 이 같은 판단은 김병현의 구위가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과거 잠수함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90마일 초중반대의 위력적인 직구와 컴퓨터 야구게임에서나 볼 수 있던 뱁처럼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자랑했던 김병현은 최근 몇년 간 타자를 맞혀잡는 데 주력했다. 선발전업 이후 오랜 이닝을 책임져야 하다보니 힘을 배분해야 하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전 같은 구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주위의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은 선발투수로 승부수를 던지고 싶어한다. 새로 둥지를 튼 플로리다 역시 김병현을 일단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키며 그의 가능성을 시험하기로 했다. 오는 19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이적 후 첫 선발출격하는 김병현이 화끈한 호투로 주위의 우려를 일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