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홈런을 터뜨렸던 지난해와 똑같은 몸으로 싸울 수 없었던 이승엽은 변화를 택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기관지격인 가 지난 16일 요코하마전 역전 결승 스리런포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한 4번타자 이승엽(31)의 '악전고투'를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겨울 무릎 수술을 받았고, 3월 30일 요코하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왼어깨를 다쳤다. 때문에 41홈런을 쳐낸 작년과 같은 몸으로 싸울 수 없었던 이승엽은 변화를 선택했다'라고 분석했다. 일단 훈련 방식부터 변화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경기가 있는 날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꼭 찾았고, 숙소에도 체력 단련용 바벨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 악화를 염려해서 체력 훈련을 중지했고, 술도 일체 마시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자동차와 백넘버(25번)를 바꾸는 등, 소위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꿨다. 5월 들어 22타석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자 글러브까지도 오렌지색에서 흰색으로 바꿨다. 아울러 부진한 와중에도 침울해하지 않고, 무리해서라도 웃는 낯을 지어보이려 노력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런 변화 노력의 성과가 지난 15일 요코하마전 멀티 히트에 이은 16일 역전 3점홈런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홈런은 요미우리 입단 이래 통산 50호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후원자라 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이 꼭 필요한 순간에 해줬다"라고 신뢰 보답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승엽은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는 듯하다. 야구라 하는 것은 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라고 언급, 4번타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재차 나타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