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스페인)가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에스파뇰(스페인)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세비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벌어진 2006~2007 UEFA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안드레스 팔롭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에스파뇰을 3-1로 꺾고 2년 연속 UEFA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세비야는 1984~1985시즌과 1985~1986시즌에 UEFA컵을 들어올렸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2년 연속 UEFA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세비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2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다음달 24일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스페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5만 670명의 관중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세비야는 전반 18분 팔롭 골키퍼가 던져준 공을 클라로 아드리아누 코레이아가 잡아 왼쪽 진영을 단독 돌파한 뒤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에스파뇰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에스파뇰도 전반 28분 알베르트 리에라가 세비야의 왼쪽을 돌파한 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한 것이 세비야의 골문을 열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타도 모이세스가 전반 12분에 이어 후반 23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직면한 에스파뇰에 맞서 세비야는 후반 31분 선제골의 주인공인 아드리아누를 빼고 디르네이 헤나투를 투입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채 연장으로 돌입했다. 세비야는 한명이 많은 수적 우세속에 연장전에서 에스파뇰에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연장 전반 15분 곤잘레스 헤수스 나바스의 땅볼 패스에 이은 프레데릭 카누테의 골로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지만 연장 후반 10분 도밍고스 조나타스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단연 골키퍼 팔롭이었다. 첫번째 키커 카누테의 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르난데스 루이스 가르시아의 킥을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세비야는 2-1 상황에서 세번째 키커 알베스 다니엘의 실축으로 동점 위기를 맞았으나 연장전 동점골의 주인공 조나타스의 킥을 또 다시 막아냈다. 이어 네번째 키커 안토니오 푸에르타의 골로 3-1로 앞선 세비야는 팔롭이 에스파뇰의 네번째 키커 마르크 토레존의 킥을 또 다시 막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부차기에서 3번의 눈부신 선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팔롭은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당당히 선정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