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대구가 시청자를 웃겼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7 08: 36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메리 대구 공방전’이 이하나, 지현우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귀엽고 깔끔한 이미지의 지현우를 폭탄머리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변신시켰으며 다소 엉뚱한 캐릭터의 이하나를 더욱 강력한 엽기녀로 탄생시켰다. ‘메리 대구 공방전’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나 이름이 메리가 된 뮤지컬 지망생과 무협소설 작가 대구와의 신경전을 주 내용으로 만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유쾌하게 그려낼 작품이다. 1회에서는 500원 짜리 라면을 둘러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애인에게 무참히 차이는 부끄러운 모습을 서로에게 들키는 등 메리와 대구가 계속해서 부딪히며 으르렁대는 내용이 방송됐다. 극중 이하나와 지현우는 완전히 메리와 대구였다. 아직 연기경험이 많지 않은 이하나는 다소 과장됐지만 어색하지 않은 코믹 연기로 가능성을 드러냈으며 세련된 연하남 ‘지 PD’ 지현우는 귀여운 외모와 이미지를 버리고 능력 없고 염치없는 강대구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멀쩡한 두 남녀의 파격변신에 시청자들도 반가울 수밖에. 시청률은 8.7%(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SBS ‘쩐의 전쟁’에 밀려 매우 낮았지만 홈페이지 게시판을 살펴보면 “큰 기대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고 완전 신선하네요”, “오랜만에 배꼽잡고 봤네요”, “간만에 정말 제대로 웃긴 드라마 하나 보네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 정도에요”라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또 열혈 시청자들은 5월 17일 오전에 발표된 시청률 보도에 “말도 안돼 말도! 나에게 이렇게 큰 웃음을 주었건만 시청률은…”, “재밌게 봤는데 시청률이 잘 안 나와서 속상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니까 앞으로 열심히 응원할게요”라며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재벌 2세, 불륜 등 식상한 코드를 모두 배제한 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요새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통쾌하게 그려낼 ‘메리 대구 공방전’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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